'피겨 퀸' 김연아가 佛 화가 자맹 개인전 찾은 이유

입력 2023-02-15 18:38   수정 2023-02-23 17:06


“쉴 새 없이 계속 움직여야 하는 피겨스케이팅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잘 포착해 생동감 있게 담아낸 그림이네요. 지금은 은퇴해서 이때처럼 허리를 꺾을 순 없지만요. 하하.”

‘피겨 퀸’ 김연아(33)는 15일 서울 여의도동 더현대서울 6층 ALT.1(알트원)에 걸린 자신을 그린 그림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 화가 다비드 자맹이 개인전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작품이다.

자맹은 이번 전시에서 김연아를 비롯해 손흥민 김연경 박찬욱 윤여정 등 한국 대표 스타 5명을 그린 ‘한국의 별’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중 김연아를 그린 작품 5점은 다음달 9일 온라인 콘텐츠 판매 서비스 ‘띵스’를 통해 자선경매에 부쳐진다. 작품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한국경제신문사는 판매 수익금을 김연아 이름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이번 김연아의 방문도 자선경매를 알리기 위해 이뤄졌다.

김연아는 이날 약 40분간 자맹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장을 둘러봤다. 자맹의 ‘시그니처’인 ‘댄디보이’ 시리즈, 고흐·피카소 등 거장의 작품을 오마주한 그림 앞에선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자신의 ‘전성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작품들 앞에선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맹에게 “생큐”를 외쳤다. 2009년 아이스쇼에서 선보인 ‘오페라의 유령’에서 레이백 스핀(몸을 뒤로 젖혀 회전하는 기술)을 돌고 있는 모습을 그린 ‘스핀 동작을 하는 김연아’ 앞에선 옛 무대를 떠올리는 듯 한참 서 있기도 했다. 김연아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한 작품이다.

김연아는 “그림을 보는 순간 옛 생각이 새록새록 났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멋진 작품이 많아 다시 전시회를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피겨 퀸’의 무대를 담은 자맹의 작품은 다음달 9일 한국의 별 시리즈 자선경매에 등장한다. 오페라의 유령을 비롯해 김연아에게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 프로그램 ‘007 메들리’, 2013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쇼트 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롱 프로그램 ‘레미제라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등의 그림이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경매 낙찰자에게는 자맹과 김연아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증정한다.

김연아는 “자선경매를 통해 아픔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하루빨리 지진 피해가 복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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